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려니 살짝 어색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네요. ^^ 오늘은 제 일상에 찾아온 아주 특별한 변화, 바로 딸아이와 함께 수능 공부에 도전하게 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요. 이름하여 "엄마의 수능 공부, 딸과의 동반 도전기!" 앞으로 이 여정을 꾸준히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시작, 떨리는 마음으로

정말이지, 요즘 제 삶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하루하루가 조금은 긴장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어요.

퇴사 후 2년, 그리고 다시 찾아온 변화

제가 회사를 그만둔 게 벌써 2년하고도 몇 개월이 훌쩍 지났네요. 2021년 3월이었으니까요. 처음 퇴사했을 때는 그동안 억눌렸던 글쓰기 욕구가 폭발해서 네이버 블로그며 이곳 브런치에 정말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었죠. 스픽 할인코드 마치 봉인 해제된 것처럼요! 그런데 최근에는 긴 여행도 다녀오고 하면서 글쓰기와는 조금 담쌓고 지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저에게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넘쳐났고, "아이들을 위해서" 또는 "아이들에게 엄마가 필요해서"라는 명분으로 퇴사했지만, 사실은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위해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열심히 살았어요. 저를 위해서 말이죠.

딸아이의 결심, 엄마의 결심

그러던 중, 저희 딸아이가 한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내다가 큰 결심을 했어요. 여러 시도들을 잠시 내려두고, 검정고시를 거쳐 대입 수능까지 준비하기로요! 정말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했습니다. 혼자서 동네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를 다니며 공부해 보려고 했지만, 역시 어린 나이에 하루 종일 독한 마음을 먹고 공부에만 매진하는 건 쉽지 않았나 봐요. 자신을 독서실에 가둬줄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독학재수학원 첫 등원 날!

그래서 딸아이는 독학재수학원에 다니기로 결정했고, 정말 감사하게도 새로 오픈하는 학원에 대기 없이 바로 등록할 수 있었어요. 그 학원, 경쟁률이 엄청나다고 들었는데 정말 천운이었죠! 오늘이 바로 딸아이가 독재학원에 첫 등원하는 날입니다. 이 모습을 보니 저도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어요. 바로 딸아이의 곁을 지키며 함께 공부하는 엄마가 되기로요!

엄마의 변신! 공부 메이트로 거듭나기

딸아이의 도전을 지켜보면서, 저도 제 삶의 방식을 조금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또 저 자신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요.

안녕, 나의 소중했던 취미들

그래서 퇴사 후 저를 위해 시작했던 모든 취미 활동을 잠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다니던 화실, 개인 PT, 수영 레슨, 그리고 힐링을 위한 마사지까지도요. 동네 친구들과의 소소한 커피 모임도 당분간은 안녕을 고해야 할 것 같아요. 심지어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씩 계획했던 당일치기 여행이나 호캉스, 직장 동료들과의 만남도 잠시 내려놓기로 했어요. 이런 활동들이 저에게 큰 기쁨을 주었지만, 돌이켜보니 '시간의 파편(fragmentation)'을 너무 많이 만들어냈더라고요. 예를 들어 회사 동료와 점심 한 시간을 같이 먹기 위해 하루 전체가 소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했거든요.

딸을 위한 시간, 가족을 위한 시간

이제부터는 이런 시간의 파편들을 없애는 데 주력하려고 해요. 그 시간들을 모아 오롯이 가족을 위한 시간, 그리고 딸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시간으로 채워나갈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혼자서 힘들게 공부할 딸아이의 든든한 공부 친구가 되어주고 싶어요. 여느 여고생이라면 공부 스트레스를 친구들과 수다 떨고 외출하면서 풀겠지만, 저희 딸은 지금 혼자잖아요. 제가 그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워주고 싶어요.

진짜 친구는 아니지만, 눈높이 친구는 될 수 있을까?

물론 제가 딸아이의 진짜 또래 친구가 될 수는 없겠죠. 저는 엄마니까요. 어쩌면 제 역할이 부족하다 못해 미달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문제 하나 같이 고민해 보고, 모의고사 점수 서로 물어보면서 격려도 하고, 공부 방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눈높이는 맞춰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딸아이가 수능에서 주로 응시할 과목들을 생각해보니, 국어, 수학, 영어, 탐구 과목이 될 텐데요. 특히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수학 공부,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제대로 파고들어서 딸아이의 든든한 공부 친구가 되어주려고 해요. 쉽지 않겠죠? 그래도 도전해 보렵니다!

수능 공부, 그 험난하지만 설레는 여정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슴 뛰는 도전이에요. 수능이라는 큰 산을 딸아이와 함께 넘는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만감이 교차합니다.

잊고 지냈던 수학, 다시 만나다

제가 학창 시절에 수학을 참 좋아했거든요. 물론 지금 다시 시작하려면 거의 백지상태에서 시작해야겠지만요. 하하. 수능 수학 범위가 수학 I, 수학 II, 그리고 선택과목으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가 있는데, 딸아이가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공통과목부터 함께 예습 복습을 해볼 생각이에요. 요즘 나오는 문제집은 어떤지, 인강은 또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딸아이와 함께 교재도 고르고, 계획도 세우면서 하나씩 해나가야죠.

"죽을 때까지 공부!" 모토 실현 중 ^^

제 오랜 모토가 "죽을 때까지 공부하자!"인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또 실천할 기회가 왔네요. 수능 공부도 엄연히 공부니까요! 예전에 제가 수능 볼 때랑은 비교도 안 될 만큼 내용도 어려워지고, 입시 환경도 복잡해졌겠지만, 딸아이와 함께라면 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어요.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겠지만요. 당장 2025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공통과목으로 통합되는 변화가 있었고, 사회·과학탐구 영역도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등 변화가 있었는데, 앞으로 저희가 치를 시험은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계속 주시해야 할 것 같아요.

함께라서 든든한, 우리 모녀의 도전

혼자였다면 엄두도 못 냈을 도전이지만, 딸아이와 함께라서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때로는 경쟁자처럼 선의의 자극도 주면서 이 시간을 잘 헤쳐나가고 싶습니다. 딸아이는 저를 보며 안정감을 느끼고, 저는 딸아이를 보며 젊은 에너지와 열정을 얻을 수 있겠죠? 생각만 해도 든든합니다!

앞으로의 다짐과 작은 바람

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며 몇 가지 다짐과 작은 바람들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꾸준함이 답이다, 지치지 않기를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겠죠.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지치지 않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으려고 해요.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함께 공부하고, 서로의 학습 진행 상황을 체크해주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

공부하다 보면 분명 힘든 순간도 많을 거예요. 슬럼프가 찾아올 수도 있고, 스픽 할인코드 예상치 못한 변수에 좌절할 수도 있겠죠. 그럴 때마다 서로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 어린 격려, 그리고 맛있는 간식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

언젠가 웃으며 이야기할 오늘

먼 훗날, 우리가 함께 수능 공부를 했던 이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때 참 힘들었지만, 그래도 함께여서 행복했지!" 하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날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저와 딸아이의 조금은 특별한 도전, 앞으로도 종종 소식 전할게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하루도 늘 행복과 도전으로 가득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