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고속철도역 인근 하·폐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4곳을 한 곳에 통합 지하화하는 사업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간투자사업 검증을 통과했다.

대구광역시는 2021년까지 민간사업자를 선정한 뒤 2022년 착공하고, 늦어도 2026년까지는 통합지하화 사업을 완료시킬 계획이며?해당 사업이 끝나면 그간 대구 남서권 주민의 숙원사업인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 등 서대구 역세권 개발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으로 보인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KDI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는 대구시가 지난해 12월말 의뢰한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사업 민투사업 적격성 조사를 진행한 결과, 사업추진이 적정하고 타당성이 있다고 최종 결론지었다.?

KDI의 PIMAC은 최종 보고서를 통하여 노후화된 기존 달서천하수처리장, 염색산단 1·2폐수 처리장 등 3개 환경기초시설을 북부하수처리장 지하에 통합하면, 유지관리비 부담이 줄고 수질 및 악취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KDI는 통합 지하화사업이 서대구역세권 개발 등 후적지 개발사업을 전제로 할 경우 비용대비 편익분석(B/C)이 1.0으로 나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C분석결과는 1.0에 가까울 수록 사업타당성이 높다고 본다. 종합평가(AHP·기준 0.5이상)도 합격선인 0.54가 나왔다. 또한 KDI는 사업을 시행하면 9천234명의 고용유발, 3천336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DI가 민투사업추진이 적격하다고 판단하면서 대구시가 2030년까지 추진할 서대구역세권 개발사업(총 사업비 14조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광역시는 민원소지가 있는 환경기초시설들이 서대구고속철도역(2021년 개통 예정)과 많이 떨어진 북부하수처리장 지하에 집적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이전이 모두 완료되면 후적지(지상부)는 개발여건이 향상된다. 후적지 개발사업은 서대구역세권개발사업과 맞닿아 있다. 시는 후적지에 친환경생태문화공원, 돔형 다목적 스포츠타운, 주상복합타운, 첨단벤처밸리를 조성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시는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사업의 총 사업비를 6천억원정도로 보고 있다. 이중 국비는 268억원을 반영시키고, 나머지는 민간업체가 투자비용을 대는 식으로 사업방향을 잡았다. 사업의 사업적격성이 확인되면서 시는 후속 절차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 하수도 정비기본계획 변경, 대구시 민간투자사업 심의, 시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거친뒤, 제3자공고에 나선다. 공고를 통해 사업자가 결정되면 2021년쯤 협상 대상자를 지정할 방침이다. 사업자 공고를 통해 정해진 민간사업자는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사업 완료 후 20년간 운영한 뒤 대구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동서간 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서대구역세권개발사업인데 이 사업을 하려면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사업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다행히 민투사업이 적격성이 있는 것으로 난왔다.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